동안 많은 치어들은 분양 시키고 10마리 정도 되는 큰 구피는어항에 모두 넣어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치어들이 태어나도 강한 녀석들만 살아남을 수 있도록 숨을 수 있는 인조 수풀과 큰 조개껍질을 넣어 놓았습니다. 틈틈이 암컷 구피 배의 색을 확인하면서 구피가 임신을 했는지 안 했는지 확인만 했습니다. 그래도 눈에 띄는 치어들이 없어서 치어를 살린지 꾀 오래되었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 전 저녁에 아들이 구피 밥을 왕창 주었습니다.

 

 

물을 갈아 준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물 위가 전부 물고기 밥으로 덮일 정도로 주었으니 순간 혈압이 상승했지만 쿨한 척 괜찮다고 했습니다. 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구피들은 신나서 분주하게 밥을 먹고 있었고 아들은 그런 구피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물을 갈아줘야겠지 싶어 어항을 들여다봤는데 오랜만에 치어가 보였습니다. 인조 수풀 사이에 숨어 있는 까만 눈이 귀엽게 보였습니다.

 

 

예전에도 아들이 이렇게 구피 밥을 왕창 준 다음날 많은 치어를 건져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치어를 확인한 후 바로 아들에게 치어가 태어날 것을 알고 있었던 거냐고 대단하다고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리저리 도망 다니는 치어를 건져내기 위해 물 갈이를 시작했습니다. 원래 있던 큰 구피 10마리와 이제 태어난 듯한 치어 3마리, 조금 큰 치어 1마리를 건져 냈습니다. 치어들이 왜 이렇게 적을까 생각하며 돌을 닦아 내려고 수돗물을 받았는데 치어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살리지 못하고 죽은 치어가 11마리나 됐습니다. 이 치어들이 왜 죽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치어들이 어항 바닥에 깔아 놓은 돌들 사이에 숨어 있었는데 물을 쏟아 낼 때 돌들이 쏠리면서 충격으로 죽은건지 아니면 제가 치어가 없다고 생각하고 수돗물을 부어 물 때문에 죽은건지 알 수는 없었습니다. 속상한 마음은 이래나 저래나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강하게 살아남은 몇 마리가 위로가 되었고 그 치어들은 따로 분리 시켜주었습니다. 물갈이를 할때는 5살 아들과 함께 합니다. 물론 아들은 물고기 옮겨주기 정도만 하고 있습니다.

 

<구피 어항 물갈이>

저는 수돗물은 하루 이상 받아 놓았다 사용해야 한다고 해서 물갈이를 하면서 바로 받아서 보관합니다. 언제라도 물갈이가 가능하도록 말입니다. 큰 어항이 아니기 때문에 어항에 있는 물과 구피들은 작은 통에 옮깁니다. 그리고 돌과 수풀을 씻어 놓고 받아 놓았던 새로운 물을 어항에 부어 줍니다. 그럼 아들은 일회용 숟가락이나 아이들 놀이용 뜰채로 구피를 한 마리씩 옮겨 줍니다. 구피들이 크고 힘이 세지다 보니 한 번은 물고기가 튕겨서 바닥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안 움직이길래 죽은 건가 싶어 놀라서 물속에 넣어보니 바로 움직여서 안도했던 적도 있습니다. 물 밖에 있다고 바로 죽는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들은 뭔가 알고 있는 걸까요? 치어가 태어날 것 같은 감이 오는 건지 아니면 아들이 왕창 준 밥을 먹고 힘을 내서 암컷 구피가 치어를 낳는 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2017/11/17 - 구피 키우기/ 구피임신증상과 치어탄생

 

2018/01/14 - 구피 키우기/ 구피와 치어 합사와 치어 많이 살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