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예식이 있어서 가는 길에

산소를 찾은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어요.

알고 보니 4월 6일이 한식날이었더라고요.

 

  한식날

동지 후 105일째 되는 날.

 불의 사용을 금하며 찬 음식을 먹는 고대 중국의 풍습에서 유래된 명절.

 

한식날은 이장을 하거나 잔디를 다시 입히는 등

산소를 돌보기에 좋은 날이라네요. 

그래서 그 모습이 눈에 많이 들어왔나 봐요.

 

다음날인 일요일.

교회에 갔더니

아버님이 산소에 들를 준비를 해오셨어요.

전날이 한식날이었기도 하고

교회에 오는 길에 겸사겸사 산소에 둘러보자며~

선산이 교회 옆에 있거든요.

 

예배를 맞히고 산에 오르면서

아버님께서 아이들에게

한식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어요.

주먹으로 달 세는 법도요.

 

 

항상 아이들에게 가르쳐야겠다고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지식을 심어주시는 아버님.

이래서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와의

만남을 자주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 아이들은 증조할머니까지만 알고 있어요.

곧장 그 앞으로 갔는데

앞쪽으로 할미꽃이 피어 있더라고요.

 

 

저도 할미꽃을 참 오랜만에 본 것 같아요.

그래서 사진으로 남겨 놓았어요.

 

어제는 사진을 보다가 아이들에게

할미꽃 전설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꽃마다 피어나게 된 설화들이 있잖아요.

아이들이 꽃의 전설을 재미있게 들어줬어요.

 

 

 할미꽃 전설

 

 젊어서 홀로 된 할머니 딸 셋을 키워 시집을 보냈어요.

혼자 살기 힘들어진 할머니는 어느 날 첫째 딸을 찾아갔어요.

첫째 딸은 처음에는 방기 더니 며칠이 지나니 싫어하는 기색을 보였어요.

섭섭해하며 둘째 딸의 집에 갔는데 둘째 딸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래서 할머니는 셋째 딸의 집에 가기로 했어요.

한겨울 추위에 셋째 딸의 집에 도착하지도 못하고 마을 어귀에서 죽었어요.

그 사실을 알게 된 셋째 딸은 할머니를 양지바른 언덕에 묻어 주었어요.

그리고 이듬해 봄에 무덤에서 꽃이 피어났는데

이 꽃을 할미꽃이라 불렀데요.  

 

 

한창 꽃이 피고 있는 봄날

아이들과 꽃나들이 갈 때 꽃에 관련된 전설도

이야기해주면 어떨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