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구피임신증상과 치어가 태어난 이야기입니다.

벌써 구피 키우기 시작한지 1년이 훌쩍 넘은 것 같습니다.

엄청난 애정을 쏟으며 키우진 못하고 매일 밥 주고 어쩌다 한번씩 한 없이 바라봐주고 물도 주기적인 것이 아니라 지져분하다 싶으면 갈아주고 그렇게 키우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인진 모르지만 우리집 치어들은 자라는 속도가 좀 느린듯 하고 다 자라도 몸집이 작은 것 같아서 원인이 무엇일까 많이 고민도 했습니다.

하지만 튼실한 암컷 구피가 치어들을 열심히 낳아줘서 새끼 구피들도 바글바글 해졌습니다.

그저께 저녁에 4살 아들램이가 왠일인지 아주 오랜만에 '밥 많이 먹어라' 하면서 물고기 밥을 주었는데 왠지 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확인 결과 구피 밥을 들이 부어서 물위를 다 덮을 정도였고 그 와중에 구피들은 신나게 먹고 있었습니다. ㅜ_ㅠ 휴-3

 

 

 

물갈아줘야 겠다 했는데 애들 재우다 잠들어버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아차싶어 어항을 보니 하필이면 이렇게 지져분한 물에 치어들이 엄청 태어나 있었습니다.

항상 아침에 일어나면 치어들이 태어나 있는데 큰 구피들이 잡아먹어서 그런지 치어들은 수풀이나 돌 밑에 숨어 있곤 했었는데 이번엔 자유롭게 돌아니고 있었습니다.

전날 밤에 아들이 물고기 밥을 왕창줘서 배가 불러서 안 잡아 먹었나 싶었습니다.

그냥 둘수가 없어서 바쁜 아침 시간에 치어 옮겨 주고 물갈이 해주었습니다.

 

 

 

저희집엔 암컷 구피가 2마리 있었는데 얼마전에 한마리가 수풀에 걸렸는지 비실비실하다 죽어버려서 작은 수풀로 바꿔줬습니다.

그래서 암컷 한 마리에 숫컷 5마리;; 이 놈들이 암컷을 엄청 따라들 다닙니다.

암컷 구피가 귀찮아 하는게 눈에 보일정도 입니다.

 

 

 

초기엔 구피 임심증상이 어떤건지 몰라서 물어보고 찾아보고 했었는데 이제는 구피 배를 보면 임신증상도 딱 감이 옵니다.

암컷은 배 뒷쪽 아래에 빨간색이 보이는데 암컷 구피배가 빵빵해지고 빨간 부분에 치어들이 생겼다 태어나는거라 검게 변합니다.

그러다 치어가 태어나는 거죠.

치어가 태어나기 전 암컷이 밥도 잘 안 먹고 움직임도 적다고 하는데 우리집 암컷은 잘먹고 잘 돌아다니고 그래서 이런 행동은 구피 성향에 따라 다른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미구피 행동을 보고 출산할때 분리 시켜준다고 하는데 전 그냥 둡니다.

치어들도 강한 애들과 날쌔고 똑똑한 애들은 살아 남으니깐요.

 

 

 

저희 집은 5월달 부터 치어가 태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살려낸 구피 새끼들은 조금 작은 어항에 모아 놓고 어느정도 몸집이 커졌다 싶으면 큰 어항으로 옮겨주고 있습니다.

치어가 자라서 큰 어항으로 옮겨진건 2마리 뿐이네요.

 

 

 

참고로 치어들 어항엔 작은 돌들을 많이 놓아주면 안 좋았습니다.

그 돌 사이에 끼어서 못 나와 죽는 애들도 있었거든요.

과연 이 많은 새끼 구피들 중 암컷은 몇 마리나 있나 궁굼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