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꼭 말해!

 

그저께,

집에 들어선 아들이 말했다.

"오늘 유치원에서 속상한 일이 있었어"

걱정스러운 마음에

머리를 쓸어 올리며 무슨 일인지 물었다.

 

그런데!!

머릿속에 감춰진 이마의 상처.

 

선생님 연락도 없었기 때문에

모르고 계시겠구나 싶었다.

아들에게 어떻게 생긴 상처인지 물었지만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

 

 

당장 선생님께 전화해 상황을 물었고

아들의 상처에 대해

아는 선생님이 아무도 없었다.

 

큰 상처는 아니었지만

누구라도 알고

위로해줬으면 좋았을텐데

혼자서 아픔을 참고

눈물 흘렸을 아들을 생각하니

속상했다.

 

방과 후 통합보육 시간에 생긴 상처이고

그때 선생님이 무서워서

말을 못 했던 것 같다는 결론이 났다.

앞으로의 그 시간에 대한 걱정과 함께

근래 원에 대한 불만까지 쏟아냈다.

다행히 원에서 개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 아침에는

신발을 벗기도 전에 담임 선생님이

활기차게 방기며 달려오셨다.

그 덕분에 아들은 빨려 들어가듯 등원했다.

 

"아들, 엄마에게 인사도 안 하고

선생님 따라갔다 이거지"

왠지 버림 받은 느낌, ㅠ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