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만든 거 아니거든!

 

아침에 유치원 앞에서 내 귀에 속삭이던 아들의 말.

"빨리 와~"

하루 종일 그 말이 맴돌고 있다.

칼퇴를 하고 데리러 가야지...

 

틈틈이 아들 생각을 하다 보니

전 아들에게 들었던 당황스러운 말이 생각났다. 

 

 

워킹맘은 아침 시간 바쁘지만 저녁시간도 바쁘다.

퇴근을 하고 유치원에 들려 아이를 데리고 집에 가면

바로 저녁 준비를 한다.

 

그렇게 상을 차려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그날따라 아들이 엄마를 칭찬하기에 바빴다.

빨리 차렸다며, 맛있다며.

그렇게 시작한 칭찬의 끝에는

'대충 만들었는데도 맛있다'라는 과한 칭찬에 이르렀다.

 

그리고 문득

빨리 양치를 끝낸 아들에게

왜 이렇게 빨리냐고 대충 한 거 아니냐고

의심하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